[도박중독 Essay] 에필로그. 나는 오늘도, 도박을 하지 않는다.

한때 내 삶은 도박으로 가득했다.

판치기, 온라인 게임 경주, 당구 내기, 선물옵션, 스포츠 토토, 복권…

수십 년 동안 나는 끊임없이 '배팅'했고,

그만큼 많이 잃었다.

잃은 건 돈만이 아니었다.

자존심, 인간관계, 시간,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까지

조금씩 조금씩 무너져갔다.

하지만 지금 나는,

그 모든 과거를 직시하고, 말할 수 있다.

나는 오늘도, 도박하지 않는다.

그것이 내 인생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.

 

▣ ‘도박에 미친 자’는 사라지지 않는다

내 안의 도박 본능,

그 미친 자의 영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.

그는 지금도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다.

슬그머니 나타나서,

“이번 한 번만”이라고 속삭인다.

하지만 나는 안다.

그 한 번이 또 다른 지옥의 문을 연다는 걸.

그래서 나는 오늘도

‘한 번만’의 유혹을 거절한다.

‘계획대로 행동하기’를 반복한다.

‘다짐’을 되새긴다.

 

▣ 기록이 나를 구했다

이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

나는 내 과거를 복기하고,

그 과오를 다시 들여다보았다.

이건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

스스로를 붙잡기 위한 '의식'이었다.

누군가는 내 글을 보며

“왜 이렇게 솔직하냐”고 말할지 모른다.

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.

숨기면 숨길수록

도박의 그림자는 더 커진다는 걸.

그래서 나는 기록한다.

그리고 이 글이,

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삶에도

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.

 

▣ 도박하지 않는 날들이 쌓이면

도박을 하지 않은 하루는 평범하지만,

그 하루가 쌓이면 삶은 조금씩 바뀐다.

한 달, 세 달, 일 년.

그 시간은 나를 바꾸고,

나를 지켜준다.

나는 더 이상

도박에 미친 자가 아니다.

나는 오늘도,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.

 

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

당신도 혹시, 나처럼 도박의 늪에 빠져 있다면

꼭 기억해 주세요.

당신은 도박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고,

도박 없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.

그리고 그 시작은

‘오늘 하루 도박하지 않는 것’에서 시작됩니다.

정말로,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