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
[도박중독 Essay] 4장. 성인의 도박, 월급과 대출을 건 선물옵션의 세계Essay 2025. 8. 10. 05:04
성인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,
나는 더 큰 도박의 세계에 뛰어들었다.
그저 동전 몇 개로 즐기던 어린 시절과는 달랐다.
이제는 내 손에 쥔 ‘진짜 돈’을 걸어야 했다.
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했다.
친구들이 주식이나 선물옵션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,
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.
월급에서 조금씩 떼어 투자하기 시작했다.
▣ 손에 땀을 쥐게 하던 배팅
투자라는 이름 아래 내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그 긴장감은
어린 시절 동전을 쳤던 판치기와는 또 다른 것이었다.
손가락 끝이 저리도록 긴장했고,
매일 시세를 확인하며 불안과 기대가 교차했다.
처음에는 작은 이익도 맛보았지만,
곧 예기치 못한 손실이 찾아왔다.
처음엔 그것도 경험이라 생각했다.
▣ 빚으로 이어진 악순환
하지만 점점 더 큰 금액을 걸게 되었다.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, 더 많은 돈을 넣었다.
그리고 마침내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.
대출금으로 배팅하고, 또 잃고, 점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.
월급이 들어와도 채무를 갚기에 급급했다. 그 악순환 속에서 나는 점점 무기력해졌다.
도박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, 내 삶을 집어삼키는 늪이 되어갔다.
▣ 끝없이 추락하는 나날들
그 시절 나는 매일 같은 생각을 반복했다.
‘이번만 잘하면’, ‘이번엔 반드시 이겨야 해’라는 맹목적인 희망.
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.
돈은 계속 사라졌고, 삶은 점점 피폐해졌다.
숨 막히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나를 옥죄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출 수 없었다.
▣ 도박꾼으로서의 자각과 고통
수년치 연봉을 한 순간에 날리고 나서야, 내안의 미친자의 영혼은 비로소 멈춰 섰다.
큰 손해가 그를 잠시 잠들게 했지만, 완전한 치유는 아니었다.
그 손실은 나에게 깊은 상처와 후회를 남겼다.
하지만 나는 그때 알았다. 도박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.
그것은 나를 파괴하는 힘임을.
다음 장 예고
몇 년 후 다시 깨어난 미친자의 영혼
'Essay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도박중독 Essay] 6장. 도박과의 싸움, 그리고 희망의 씨앗 (1) 2025.08.10 [도박중독 Essay] 5장. 미친 자의 영혼이 다시 깨어나다 (0) 2025.08.10 [도박중독 Essay] 3장. 당구대 위의 내기, 현실의 도박판에 뛰어들다 (2) 2025.08.09 [도박중독 Essay] 2장. 리니지와 슬라임 경주, 가상의 도박장에서의 쾌감 (5) 2025.08.08 [도박중독 Essay] 1장. 판치기, 모든 것의 시작 (4) 2025.08.0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