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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도박중독 Essay] 3장. 당구대 위의 내기, 현실의 도박판에 뛰어들다Essay 2025. 8. 9. 06:59
고등학교 1학년 어느 날, 친구가 당구장을 데려갔다.
처음에는 그저 놀러 가는 곳이었지만, 곧 나는 그곳이 또 다른 도박판임을 깨닫게 되었다.
▣ 당구 내기의 세계
처음 당구를 배울 때는 친구들이 권한 대로 ‘게임비 내기’ 정도로 시작했다.
작은 돈으로 시작했지만, 점점 내기 금액은 커져갔다.
처음에는 긴장 반 설렘 반이었지만, 그 긴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독으로 변했다.
친구는 말했다.
“지면서 배우는 거야.”
그 말이 위로가 되면서도, 또 한편으로는 더 깊은 도박의 문을 열어주었다.
▣ 기술과 도박의 교차점
점점 당구 실력이 늘어나면서, 나는 3구 당구도 배우게 되었다.
더 어려운 기술이 필요했고, 그만큼 내기 금액도 높아졌다.
당구 내기판에는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오갔다.
내기가 내 실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내 도박 충동을 자극했다.
▣ 돈과 감정의 소용돌이
내기를 통해 이기면 짜릿함이 있었고, 지면 후회와 분노가 뒤섞였다.
그 감정들은 현실과 게임 사이를 오가며 내 마음을 점점 더 얽어맸다.
매번 손해를 봤지만, 나는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.
왜냐하면 내기 없는 당구는 재미가 없었고, 너무 쉽게 이기는 내기도 재미없었기 때문이다.
▣ 도박꾼으로서의 자각
이 시기의 나는 아직 미친 자의 에너지가 완전히 폭발하지는 않은 상태였다.
하지만 이미 도박이라는 늪에 깊이 발을 담근 상태였다.다음 장 예고
성인이 되어 도박은 더 큰 무대에서 펼쳐졌다.
대출을 받고, 월급을 모아 선물옵션에 배팅하기 시작했다.
이제부터 본격적인 미친 자의 활동이 시작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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